부가 이란 여타 지역에 대해 ‘특별여행주의보’를 한시적으로 격상 발령했다.
외교부는 15일 조태열 장관 주재로 ‘본부-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’를 열어 이란 지역 여행경보 단계 조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.
외교부가 운영하는 여행경보는 ‘여행유의(1단계)-여행자제(2단계)-출국권고(3단계)-여행금지(4단계)’로 분류된다.
여행경보와는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서는 최대 90일간 ‘특별여행주의보’를 발령한다. 이는 일반 여행경보상 2.5단계에 해당하며 긴급용무가 아닌 한 여행을 취소·연기하고 체류자들은 신변 안전을 특별히 유의할 것이 요구된다.
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곳은 터키·이라크 국경지역과 시스탄발루체스탄주 및 페르시아만 연안 후제스탄·부세르·호르모즈건 3개주를 제외한 ‘여타 지역’이다. 기존 2단계보다 격상된 셈이다.
터키·이라크 국경지역과 시스탄발루체스탄주 및 페르시아만 연안 후제스탄·부세르·호르모즈건 3개주는 기존 3단계 효력이 그대로 유지된다.
앞서 이란은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(현지시각) 밤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했다.
정부는 이란의 보복에 대비해 지난 11일 미사일·드론 경보 발령 시 행동요령을 배포하고 영사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을 공유한 바 있다. 교민들에게는 유사 시 개인별 안전계획을 짤 것을 권고했었다.
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100여 명이다.
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는 500여명이 체류하고 있다.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경우 4단계, 가자지구를 제외한 전 지역은 3단계가 발령돼 있다.
이날 회의에는 강인선 2차관 등 외교부 간부와 주이스라엘 대사, 주이란 대사, 주레바논 대사 및 주팔레스타인 사무소장 등이 참석해 최근 중동 정세·치안 동향과 향후 전망을 논의했다. 이스라엘 및 이란과 인근 중동 지역에 체류하는 재외국민에 대한 보호 대책도 점검했다.
조 장관은 “현지 정세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본부와 공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”고 당부했다.